퍼시스 "사무공간4.0시대 시작됐다"


매일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사람들은 사무공간의 변화를 쉽게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가정집의 모습이 변하듯 사무공간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 국내 1위 사무가구업체 퍼시스는 이 같은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사무실에도 이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사무공간에 대한 기업과 직원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효율성만 따지는 게 아니라 소통, 창의성 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사무공간 변화 주도 퍼시스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다양한 IT가 적용된 회의 가구를 잇따라 선보였다. 기존 사무가구에선 찾아볼 수 없던 색상도 적용했다. 그러자 경기침체에도 사무공간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기업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김상현 퍼시스 부사장은 “최근 사무공간 4.0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흐름에 맞는 발빠른 변화로 사무공간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퍼시스는 1983년 손동창 회장이 설립한 사무가구 전문업체다. 국내 사무가구 브랜드 시장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5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사무공간의 변화를 주도한 것이 퍼시스의 성장 비결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국내 사무공간은 1980년대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크게 변했다”며 “이때마다 적절한 가구와 공간 제안으로 앞서나갔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변화는 1985~1987년이었다. 퍼시스는 친환경 목제 책상을 선보이며 철제 책상을 목제로 교체토록 이끌었다. ‘2.0 시대’부터는 IT 발전에 따라 급변했다. 1997년께 컴퓨터 사용이 늘자 퍼시스는 일자형 책상 대신 L자형 책상을 시장에 내놨다. 컴퓨터를 따로 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었다. ‘3.0 시대’는 2007년 컴퓨터가 아닌 노트북을 쓰면서 시작됐다. 김 부사장은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 나온 이후 다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자형 책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4.0 시대’엔 책상뿐 아니라 사무공간 전체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소통의 장소인 회의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퍼시스는 이에 맞춰 지난해 9월 ‘비콘’이란 회의 전용가구를 선보였다. 박정희 퍼시스 사무환경기획팀장은 “하나의 스크린에 각자의 노트북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첨단기술로 자료를 쉽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한 경쟁에도 자체 제조 고집 구글 등 사무공간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기업이 늘면서 가구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사무가구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주로 중소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퍼시스는 자체 제조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제품의 90%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비용 부담이 있지만 뛰어난 품질을 위해 가구를 직접 디자인, 생산까지 고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인 일룸(가정용 가구 브랜드), 시디즈(의자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박 팀장은 “일룸에서 서재를 꾸밀 때 퍼시스의 사무용 가구 제작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퍼시스는 집처럼 따뜻한 분위기의 사무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룸에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_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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